北조평통 “위력한 전법으로 짓뭉갤것”… 서해 합동훈련 또 위협
입력 2010-08-05 21:41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5일 시작된 우리 육·해·공군 합동 서해상 기동훈련에 대해 또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에서 “괴뢰 패당이 5일부터 9일까지 서해 5개 섬 인근 수역에서 우리를 타격하기 위한 지상, 해상, 수중 사격훈련을 벌이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역적 패당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괴뢰 호전광들이 불질하면 예상을 초월한 가장 위력한 전법과 타격수단으로 도발자들과 아성을 짓뭉개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일단 사소한 공격기도라도 보이기만 한다면 즉시 전쟁 광신자들과 살인 장비들을 모조리 바다 깊이 수장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3일 한국군의 서해상 기동훈련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군 단독의 서해상 기동훈련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물리적 대응타격 의지 표명에 우려를 표시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군 측이 한국 해군의 군사훈련 때 강경한 물리적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관 각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의 발언은 한국과 북한 양쪽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한국군의 서해상 군사훈련에 북한군이 대응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대외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환구시보도 5일자에 한국군의 해상 기동훈련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대응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