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행서 ‘뉴욕에서’ 출간 담다디 가수 이상은 “문화공간 뉴욕, 매력에 빠졌어요”

입력 2010-08-05 21:22


“뉴욕은 제 예술 세계와 많이 닮아 있는 도시예요.”

‘담다디’의 가수 이상은(41)씨가 예술기행서 ‘뉴욕에서’(스테이지팩토리)를 출간했다. 5일 서울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출판기념 간담회를 가진 그는 내내 소녀처럼 상기돼 있었다.

이씨는 “다른 여행서처럼 쇼핑이나 관광명소가 아닌 대안 문화공간 등을 다뤘다.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독자들도 실제로 여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봤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2007년 ‘ART&PLAY’, 2008년 ‘삶은 여행’과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에 이은 이씨의 네 번째 여행서다.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혜성처럼 데뷔한 그는 뉴욕 브루클린 트렛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지난해 14집 ‘스타더스트’ 음반 작업을 하며 특히 뉴욕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전하고 싶어 책을 집필했어요. 이번 음반은 뉴욕에서 녹음했는데 음반을 만들면서 뉴욕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새로운 문화 예술 패션 가운데 음악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면모들을 책으로 엮어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20대 초반 뉴욕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며 “많은 고생을 했고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내가 10대에서 20대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해준 곳이었고 ‘담다디’ 이후 뭘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던 내게 ‘언젠가’라는 곡을 선물해준 도시였지요. 그때처럼 이제 40대로의 전환점을 맞아 30대를 돌아보고 불안감을 떨쳐버리고자 뉴욕으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씨는 ‘뉴욕에서’의 집필을 위해 세계적 인디 뮤지션 요라 텡고를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텡고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들의 자유로운 보헤미안적 감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감독과 패션 디자이너 등 문화예술업계 종사자들이 추천한 예술 영화관과 패션숍을 비롯, 최근 예술가들의 새로운 둥지로 부상하고 있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관광 정보도 담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 14집 ‘스타더스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작은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고 현재 방송 출연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는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혼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왜 아직 운명이 안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

이선희 기자, 노자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