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병 前 충남대 교수 별세… 고고학 선구자이자 고인돌 연구 기초 세워
입력 2010-08-05 18:43
한국 고고학의 선구자인 윤무병 전 충남대 교수가 86세를 일기로 5일 별세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고인은 1945년 만주 신경법정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54년 국립박물관 학예관을 시작으로 74∼89년 충남대 사학과 교수, 81∼95년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고인은 전국의 고인돌(支石墓)과 선사시대 주거지 등을 발굴했다. 특히 고인돌에 대해 본격적이고 조직적인 발굴조사를 처음 실시해 고인돌 연구의 기초를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57년 울릉도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고분을 발견해 최소한 이 당시부터 울릉도가 한국의 생활문화권에 속했음을 입증했다. 또 국립박물관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 청동기 유물의 형식을 분류해 ‘한국식동검’이라 불리는 세형동검 문화가 기원전 4세기 말∼3세기 초에 시작됐다는 학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충남대 교수로 재직할 때는 정림사지와 왕궁지 등 부여 지역 백제유적 정비 사업에 참여해 정림사지 5층석탑이 절 창건 당시인 6세기에 건립된 것임을 확인했다. 또 전남 신안 앞바다 침몰 선박 인양과 유물 발굴의 조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 3·1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감은사’ ‘한국지석묘연구’ ‘한국청동기문화연구’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최순(81)씨와 아들 기련(에프앤유신용정보 이사), 딸 나호와 선희, 사위 김동국(한양대 화학과 교수), 임현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7일 오전 7시(02-2258-5951).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