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기부” 美 억만장자 40명이 동참
입력 2010-08-05 18:44
“많은 재산을 갖게 된 것에 깊이 감사하고, 그만큼 재산 사용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 6월 출범시킨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4일 성명을 통해 게이츠와 버핏 외에 38명의 미국 억만장자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생전 또는 사후 기부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인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에너지 분야 재벌 T 분 피켄스,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 투자자 로널드 페렐먼, 연예산업의 거물 배리 딜러 등이다. 앞서 부동산·건설업 재벌 엘리 브로드, 벤처자본가 존 도어, 미디어재벌 게리 렌페스트, 시스코시스템스 전 회장 존 모리지 등은 더 기빙 플레지 출범 당시 재산 기부를 약속해 이번 40명 명단에 포함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들의 재산 50%만 합산해도 최소 1500억 달러(175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약속은 더 기빙 플레지 홈페이지(www.thegivingpledge.org)에 기부 의사와 ‘기부의 변(辯)’을 밝히는 서한을 공개해 후손들도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덕적 책무를 지우는 형식을 취했다.
버핏과 게이츠는 재산 기부를 망설이는 인사들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운동을 미국 내로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다음달엔 중국 갑부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내년 3월엔 인도의 억만장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총 재산 530억 달러로 포브스 선정 세계 2위 부자인 게이츠는 자신과 부인 멜린다의 명의로 설립한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 28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총 재산 470억 달러인 세계 3위 부자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재산 99%를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