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동호 교수팀 2년전 발표 ‘뫼비우스 띠’ 논문 세계 정상급 학술지 게재

입력 2010-08-05 18:43

연세대는 화학과 김동호(53) 교수팀의 ‘뫼비우스 띠 모양 분자’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담긴 ‘확장 포피린 분자 합성’ 논문이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컬 소사이어티 리뷰(CSR)’ 8월호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CSR은 기존 연구내용 중 학술 가치가 큰 주제를 재해설하는 학술지로 지난해 논문 피인용 횟수가 편당 20.08회에 달하는 세계 정상급 저널이다.

김 교수팀은 2008년 일본 교토대 아쓰히로 오스카 교수팀과 함께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합쳐지는 뫼비우스 띠 구조의 포피린 분자(엽록소 물질의 일종)를 세계 최초로 합성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분자는 평면이나 고리 구조로 돼 있어 당시까지 뫼비우스 띠 형태는 이론상으로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이 연구는 분자의 구조를 바꿔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신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를 제시해 디스플레이와 광전소자 업계 등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국과학자상을 받고 이듬해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로 뽑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