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막내딸 덕혜옹주 복식 공개… 日 박물관 소장 50여점 보고서 발간
입력 2010-08-06 00:14
고종의 막내딸로 비운의 삶을 산 덕혜옹주(1912∼89)가 황실에서 입었던 복식이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소장한 옹주의 옷과 생활용품 50여점의 사진자료와 해설이 실린 연구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이 박물관이 옹주의 유품을 소장하게 된 것은 소 다케유키 백작이 옹주와 이혼하면서 돌려보낸 옛 조선왕실의 혼례품 등을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부부가 문화학원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옹주가 첫돌 때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의(唐衣·궁중 여성 예복)를 비롯해 까치두루마기(사진), 대란치마, 스란치마, 너른바지 등을 소개했다. 또 주칠화장경대, 오얏꽃 문장이 새겨진 은수저와 금박수저집, 오색의 하이힐 등의 사진도 실었다.
덕혜옹주는 12세 때 일본에 볼모로 잡혀갔고 19세 때 소 다케유키 백작과 강제로 혼인했으며 외동딸인 정혜의 실종까지 겪은 뒤 1962년 국내로 돌아왔다. 정신분열증과 실어증, 지병으로 고생하다 창덕궁 낙선재에서 1989년 세상을 떠났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