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상호금융 ‘햇살론 잡기’ 경쟁 가열
입력 2010-08-05 09:41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들이 서민대출 상품인 ‘햇살론’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햇살론은 정부의 지급 보증이 85%에 달해 리스크 관리가 쉽고 신규 고객 확보도 유리하다.
제일저축은행은 햇살론 대출희망자가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3년간 내야 하는 보증수수료(연 0.85%) 가운데 1년분을 대신 내주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금리가 농·수협 등 상호금융회사보다 높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햇살론 대출금리는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최고 연 10.6%, 저축은행은 최고 연 13.1% 이내에서 각 회사가 자율 결정한다.
일부 저축은행은 햇살론 대출 상담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거나 TV 광고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상호금융회사 역시 이제껏 쌓아온 서민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대출 절차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협 중앙회 관계자는 “40분 만에 대출이 이뤄질 정도로 신속하게 햇살론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향후 서민금융회사 경영실태를 평가할 때 햇살론 실적을 반영키로 한 점과 부동산 장기 침체 및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후유증으로 신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도 제2 금융권의 햇살론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3971개 서민금융회사 가운데 3629개(91.4%)가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16일부터 산림조합이 햇살론을 취급하게 되면 전체 서민금융회사의 96.9%가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일까지 햇살론 대출 실적은 지역별로 경기도가 1264건(102억원)으로 전체(438억원)에서 23%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1213건(98억원), 인천 403건(33억원) 순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