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학교 김일성 부자 초상화 떼내

입력 2010-08-05 21:32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선총련)가 조선학교에 있는 북한 관련 자료 전시관 등을 잠정폐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선학교에서 고교과정을 이수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 수업료 무상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찰할 것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조선총련이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를 찬양하는 교육 위주로 편성된 ‘현재 조선역사’ 등 역사수업을 문부과학성 전문관의 시찰 때는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5일 보도했다. 또 교장과 교직원실에 부착된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를 떼고 저작집 등을 수거해 별도의 연구실에 모은 뒤 자물쇠로 잠그도록 했다.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 등이 보관될 이른바 ‘혁명역사 연구실’은 그동안 사상교육의 중심 시설로 통상 학생들에게 개방돼 왔다.

산케이는 조선총련의 이 같은 조치는 문부과학성 전문관이 조선학교의 수업 모습과 시설 등을 비디오로 촬영해 고교 무상화 여부를 판단하는 제3자 위원회(전문가회의)의 심의자료로 삼는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