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도 못 피한 ‘은발의 저주’… 전임자 브라운·블레어처럼 총리 된 후 백발 성성

입력 2010-08-05 21:32

영국 정치사상 100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43). 총선 승리로 지난 5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입성했을 때 말 못할 고민의 하나는 늘어날 흰 머리카락이었다.



고든 브라운과 토니 블레어 등 전임자들이 모두 총리가 된 뒤 은발이 됐기 때문이다. 예외 없이 캐머런 총리도 취임 3개월 만에 영국 정가를 배회하는 ‘은발의 저주’에 걸려들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흰 머리칼을 보기 어렵던 캐머런 총리의 두발에서 지난 5월 흰 머리칼 몇 가닥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은빛 여우’로 변해가는 중이라며 변하는 얼굴의 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뒤통수엔 머리칼이 숭숭 빠져 보기 흉한 ‘불모지’가 훤히 드러나기까지 했다.

캐머런은 보수당 당수 시절인 3년 전부터 가르마 위치를 바꾸는 등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줘 흰머리카락 숨기기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총리의 흰 머리칼은 전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운 전 총리는 다우닝가 입성 때 귀밑에 흰 머리칼이 겨우 보이는 정도였으나, 지난 5월 퇴임 땐 온통 은발로 변했다. 블레어 전 총리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었다.

과학자 타일러 시멧은 “흰 머리카락은 유전적 요소가 크지만 스트레스는 증가속도를 높인다”며 “현대 생활은 스트레스가 많아 처음 흰 머리칼이 나는 나이도 30년 전에 비해 5년 빨라졌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주인이 된 이후 흰 머리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놀라울 만큼 흰 머리칼이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