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스리백 복귀 ‘趙心趙心’ 첫걸음… 조광래 감독, 나이지리아전 출전선수 명단 발표
입력 2010-08-05 17:52
1기 ‘조광래호’가 닻을 올렸다. 조광래(56)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남아공월드컵 멤버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등 13명이 다시 발탁됐고,윤빛가람과 지동원 등 젊은피들은 새로 합류했다. 이청용(볼턴)은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본인의 요구에 따라 제외됐지만, 이동국(전북)은 조 감독의 축구 색깔에 적합하지 않아 명단에서 빠졌다. ‘조광래호’는 9일 낮 파주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세대교체 시작됐다=명단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조영철 홍정호(이상 21) 윤빛가람 김영권 김민우(이상 20) 지동원(19) 등 6명이다.
이들의 가세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김민우, 조영철, 김영권, 홍정호를 비롯해 ‘K리그의 희망’ 윤빛가람과 지동원은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열아홉 살로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10대 선수인 지동원과 ‘조광래의 황태자’로 불리는 윤빛가람은 조 감독의 패스 게임에 어울리는 선수들로 꼽힌다. 지동원은 올해 프로축구 19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선수고, 윤빛가람은 올해 경남에 입단해 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18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 감독은 “새로운 출발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지동원과 윤빛가람은 물론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스리백 복귀=스리백(3-back)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주 포메이션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으로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포백(4-back)을 구사했지만 스리백은 대표팀의 주력 포메이션이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빛을 발휘했던 이 스리백을 조광래 감독이 다시 들고 나왔다.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선 수비 때에는 스리백 형태를 갖추고 공격 때에는 수비진에 두 명을 남기고 한 명을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는 형태로 끌고 가는 공격적인 3-4-3 전술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앞으로 3-4-3 전술을 기본 전술로 채택하고 원톱에 박주영을, 좌우 날개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활용하는 공격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