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첼시전 결승골… 박지성, 2골 1어시스트
입력 2010-08-05 17:51
‘제2의 차붐을 기대하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서운 10대’ 손흥민(18)이 프리시즌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성공시대를 알렸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아레나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와의 홈 친선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2분 왼발 결승골을 기록해 팀의 2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37분 네덜란드의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교체된 손흥민은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존 테리의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후 히카르도 카르발류마저 제치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9경기에서 모두 9골을 터뜨려 팀 간판 공격수 판 니스텔로이(8골)를 제치고 팀 내 득점 1위가 됐다.
손흥민은 1980년대 축구 국가대표팀까지 지냈던 손웅정 씨의 아들로 초등학교 때부터 소속팀 없이 아버지의 지도로 기본기를 익혔다. 이후 육민관중학교 3학년 때 축구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실력을 닦은 그는 이회택, 홍명보 등을 배출한 축구 명문 동북고에 입학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동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흥민은 학교를 자퇴하고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들어가 1년 간 축구유학을 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정식 입단했다. 슈투트가르트 시절 독일 대표팀인 자미 케디라와 제르다어 타스지를 발굴했던 아르민 페 함부르크 감독은 올해 6월 손흥민을 1군으로 끌어올렸고, 손흥민은 지난달 SV할스텐벡-릴린겐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의 활약으로 보답했다.
한편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일랜드 프로리그 베스트 11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포함,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7대 1 대승의 물꼬를 텄다. 8일 첼시와 커뮤니티실드(FA 우승팀과 정규리그 우승팀 간 대결)를 치르는 맨유는 이날 대승으로 프리시즌 3연패를 기록 중인 첼시와 대조를 이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