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강제병합 100년 반성 담화… 95년 ‘무라야마 사죄’ 수준될 듯

입력 2010-08-05 18:27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하게 될 담화의 내용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밝혔던 담화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긴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과거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는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며, 내용은 무라야마 담화의 범위 내가 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민주당 내에서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담화를 발표할 경우 아시아 다른 국가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신중론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해 각의(내각회의) 결정이 필요한 담화로 할 것인지, 논란의 여지를 차단키 위해 단순히 총리가 코멘트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계열의 산케이신문도 “총리의 담화 내용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했던 무라야마 담화에 기초를 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 총리의 담화 발표 시기에 대해 현지 언론은 “한국의 광복절인 8월 15일 이전에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