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교회 봉사 현장… 흘린 땀 만큼 샘솟는 ‘말씀’, 인천검단지역 7개 교회 180여명 참가
입력 2010-08-05 20:12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전북 장수군 일대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7개 교회 성도들이 봉사활동을 벌였다. 꿈이있는교회 원당교회 열린문교회 사랑의교회 등으로 구성된 ‘온누리에농어촌선교회’ 회원 180여명이 장수군 장계중앙교회와 연평교회, 엘림교회, 장수제일교회 등을 찾은 것이다.
회원들은 2일부터 오전에는 사과와 인삼밭을 매고 장판 교체, 도배, 교회 사택의 지붕을 개량하며 구슬땀을 흘렸고, 저녁엔 문화축제와 집회를 열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푹푹 찌는 더위 가운데 교회 앞마당에서 나무를 자르던 한신현(큰비전교회) 목사는 “바캉스 대신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해 땀을 흘리고 저녁엔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온누리에농어촌선교회는 어려운 농어촌교회를 돕기 위해 20년 전 설립됐다. 회장 이강민 마전선두교회 목사가 라디오 방송에서 끼니를 거르고 있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실상을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곧 이 목사는 한 달 치 쌀값을 농어촌교회에 보냈다. 이후 그는 기도 중에 “돈만 보내지 말고 직접 그곳에 가서 그들을 도우라”는 음성을 들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12명의 교회학교 교사와 함께 경북 군위군 소보교회를 방문, 도움을 주었다. 이와 함께 농어촌교회의 실정을 인근 교회에 알리고 선교회 설립을 주도했다.
회원 대부분은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기술자가 됐다. 농어촌교회를 찾아다니며 섬기다 보니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쌓게 된 것이다. 이들은 복음 전파에도 열심이다. 지역 교회와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와 문화공연, 경로잔치, 부흥회 등은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회원들의 손을 거친 지역은 50여곳에 달한다. 최근엔 강원도 영월군 옥광교회와 조전교회, 연하교회, 덕천리교회 등지에서 전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회 리모델링 작업에서 일손이 부족한 농사일까지 회원들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철 꿈이있는순복음교회 목사는 “우리는 복음 전파라는 같은 목적으로 예수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요, 조그마한 마음으로 그저 남의 아픔이 내 아픔 같아 힘과 지혜를 모으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장수=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