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감사예배… 밀가루 8월7일 56t-14일 19t 북송

입력 2010-08-05 20:47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신다면 굶주려 퀭한 눈을 한 북한 어린이들 곁에 계시지 않을까요. 이번 밀가루 지원이 이 더운 날 예수님을 시원하게 해드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에 대한 감사예배가 5일 오후 3시 인천항 영진공사 앞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가 마련한 56t의 밀가루가 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가 마련한 19t의 밀가루가 14일 각각 배편으로 북한을 향해 출발하는 데 대한 것이다.

이날 예배의 기도와 설교는 특별히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 해소를 기원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기장 총회 배태진 총무는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예수님 말씀(마 25:40)을 제시하며 “한국 교회는 지금 굶주려 죽어가는 모습으로 현존하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은 상대의 반응을 재면서 주는 사랑이 아니라 막 퍼주는 사랑”이라며 “북한 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만은 끊기지 말고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감 서부연회 전용호 목사는 이번 지원 허가에 대한 통일부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통일부는 비록 지원 재개를 허가했지만 기감의 지원 분량 19t은 허가를 지연, 1주일이나 인천항에 대기하도록 했다”면서 “더운 날씨에 부디 이 밀가루가 변질되지 않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되기만을 기도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전병호 NCCK 회장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 있는 북한 동포를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과감하게 인도적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번 밀가루는 남북나눔운동을 통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전달되며 조그련이 운영하는 국수와 빵 공장에서 가공돼 평안북도에 있는 유치원, 탁아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천=글·사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