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연설장소 이동중 수류탄 피격설

입력 2010-08-05 02:2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군중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중 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카바르 신문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폭탄이 아니라 폭죽이 터진 것이라며 공격 자체를 부인했다.



AFP 등 서방 언론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수류탄 공격이 이란의 서부 도시 하메단에서 발생했지만 그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이란의 보수 매체인 하바르 온라인 웹사이트 등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CNN도 ‘암살 미수설’과 ‘폭죽 폭발설’을 제기하면서 “사실을 확인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폭탄 공격은 이날 오전 이란 서부 하메단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연설 장소로 이동하던 중 누군가 사제 폭탄을 던졌고 이 폭탄은 행렬을 뒤따르던 취재 차량 인근에서 폭발했다. 폭탄 공격으로 취재 차량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쳤고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대통령실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류탄 공격은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이란의 알-아람TV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폭죽이 터졌을 뿐이라고 엇갈린 보도를 내놨다.

수류탄 폭발이 일어난 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예정대로 한 체육관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그는 폭발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핵 프로그램을 강행하면서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고 있는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2일 테헤란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이 나를 암살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