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매출 못따라가는 대기업 고용 규모
입력 2010-08-04 21:16
대기업들의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고용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재벌닷컴은 30대 그룹의 매출 총액이 2005년 565조2871억원에서 지난해 852조4278억원으로 50.8%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종업원 수는 72만8336명에서 85만1363명으로 16.9%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4일 밝혔다. 매출 1억원 당 평균 고용 인원은 2005년 0.13명에서 지난해 0.10명으로 23% 감소했다. 고용 인원의 절대적인 수치는 늘었지만 기업 외형의 성장 폭을 감안하면 고용 유발효과는 오히려 줄었다.
개별 기업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의 매출 1억원 당 고용 인원 감소율은 50.1%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5년 동안 14조2252억원에서 32조5903억원으로 129.1% 증가했으나 종업원 수는 3만2638명에서 3만7321명으로 14.4%밖에 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매출이 55.9% 증가하는 동안 직원 수는 1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그룹도 매출은 28.4% 늘었지만 종업원 증가율은 8.9%에 불과했다. SK그룹은 매출 1억원 당 직원 수(지난해 기준)가 0.04명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적었다.
하지만 고용이 매출 증가율을 못 따라가는 현상을 부정적인 일면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게 대기업들의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매출을 올렸으니 그만큼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