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주주의 개념 부족”… 친박계 ‘벌집’ 쑤신 김무성 발언

입력 2010-08-04 18:32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까지 불렸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등이 부족하다”고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투철한 애국심,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등 국가 지도자로서 좋은 덕목을 지녔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평소 안타깝게 생각하던 부분을 사심 없이 얘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푸념이나 애정 어린 비판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친박계 의원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유정복 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소중한 철학과 가치를 폄하하는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최근의 당 화합 분위기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세종시 절충안을 제시해 원안을 고수한 박 전 대표와 충돌했다. 이후 박 전 대표가 “친박계에는 좌장이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두 사람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