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세 이상 25명 행방 묘연… ‘장수 일본’ 이미지 손상
입력 2010-08-04 18:09
일본 언론이 자체적으로 100세 이상 고령자 중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은 ‘행방불명자’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마다 파악한 숫자는 제각각으로 행방불명자가 최대 25명까지 보도되는 데다 정부의 정확한 통계도 나오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국에서 100세 이상 고령자 2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2명, 요미우리신문은 21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전국 1700여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하는 방식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를 보도했다.
행방불명자들은 현재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자체들은 ‘장수 축하장’과 선물을 보내거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나고야(名古屋)시 최고령자로 등록된 106세 남성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이 남성의 둘째 딸은 “부친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29일 도쿄 주민 남성 중 최고령(만 111세)으로 기록된 아다치(足立)구의 가토 소겐(加藤宗現) 할아버지가 실제로는 30여년 전 숨진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도쿄 최고령자인 만 113세 후루야 후사(古谷ふさ) 할머니까지도 서류상 주소지인 스기나미(杉竝)에 살지 않고 행방마저 묘연한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당국의 무성의한 행정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이날 각 지자체에 100세 이상 고령자의 생존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