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로 본 원貨, 달러 비해 24% 저평가
입력 2010-08-04 21:18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2분기 각국의 빅맥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24%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지수는 각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햄버거의 대표 메뉴인 ‘빅맥’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2.82로 조사 대상 44개국 중 24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빅맥’ 1개 가격(3400원)이 지난달 21일 환율(달러당 1204원) 기준으로 2.82달러였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빅맥 1개 가격은 3.73달러다. 이를 바탕으로 환율을 다시 구해보면 911원이 적정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노르웨이는 7.2달러로 빅맥이 가장 비싼 국가로 꼽혔고, 스웨덴(6.56), 스위스(6.19), 브라질(4.91), 덴마크(4.9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빅맥지수가 1.84달러로 가장 낮았고 홍콩과 중국의 빅맥 한 개 가격은 각각 1.90달러, 1.95달러로 미국 내 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통화들이 고평가된 반면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통화들은 저평가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