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축구팀 금의환향… 참 예쁘다, 동메달로 치장한 태극소녀들
입력 2010-08-04 21:21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태극소녀들이 금의환향했다.
최인철(38)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한국축구 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고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척박한 환경에도 2010년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라는 기적을 일군 한국 선수들은 조촐했던 출국 행사 때와는 달리 이날은 조중연 회장 등 축구협회 임직원과 가족,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입국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기상 악화로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한 태극낭자들은 긴 여정에도 마중 나온 400여명의 팬들의 환호에 환하게 웃으며 답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 이번 대회에서 받은 실버부트(득점 2위상)와 실버볼(우수선수상)을 들고 모습을 드러내자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와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지소연은 기자회견중 자궁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엄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지소연은 이어 “어머니가 지금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엄마! 사랑해요”라며 눈물을 흘린 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지소연은 “아직은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앞으로 미국 여자프로축구 무대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여자 축구에만 전념하며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낸 최인철 감독은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5일 낮 12시에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공식 해단식 및 환영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준동 기자
인천공항=유성현 임정혁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