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강 노리던 넥센 ‘꼴찌’… 퇴출당한 클락의 저주?
입력 2010-08-04 17:59
“퇴출된 클락의 저주인가.”
4강 진출을 위해 올스타전 브레이크 동안 팀을 정비해 야심차게 후반기를 시작한 넥센이 4강은커녕 후반기 극심한 타력의 침체로 꼴찌를 헤매고 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넥센은 올스타전 직후 김시진 감독이 “4강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팀의 마지막 4강 도전을 위해 외야수 더그 클락을 퇴출하고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넥센은 1승1무4패의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무승부가 곧 패배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승5패다. 8개 팀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이에 따라 올스타전 브레이크 당시 6위 KIA와 게임차는 불과 0.5게임이었지만 현재는 6위 LG와 5게임이나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와 꼴찌도 맞바꾼 상태다. 4위 롯데와는 10경기차로 벌어져 4강 진입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는 후반기 6경기에서 18득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의 응집력이 완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삼성에 6대 3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5경기에서 넥센이 낸 점수는 10점에 불과하다. 반면 투수진은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번사이드, 고원준, 김성태, 김성현 등이 선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주고 있으며, 마무리는 손승락이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클락의 저주가 내렸다. 차라리 브룸바를 데리고 와라”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클락은 전반기 종료 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2개)과 두 번째로 많은 타점(50개)을 기록했다. 클락은 비록 외국인 타자다운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선수다.
반면 클락 대신 투입된 니코스키는 3일 한화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원 아웃도 잡지 못한채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고원준이 류현진을 맞아 7회까지 1-1로 호투한 것을 감안하면 허망한 패배였다.
김시진 감독도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활약을 보고 내년 시즌 니코스키와 재계약할 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