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은 대한민국 편에 서라”… 기독교사회책임, 한상렬 목사 방북 옹호 비판
입력 2010-08-04 17:27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이 정부 허가 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에 대해 “기장 교단은 대한민국 편에 서라”고 비판했다. 한 목사 방북을 두고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엄중한 제재를 요구한 데 대해 기장이 “한기총은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고 반박하자, 기독교사회책임이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기독교사회책임이 4일 발표한 논평은 “한 시대를 같이 살면서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착잡하다”는 말로 시작된다. 논평은 “그동안 기장은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취해왔다”며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이것과 한 목사의 생각은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목사가 북에 가서 김정일을 칭송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천안함 희생자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질타한 것은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평화통일 운동의 일환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논평은 “기장은 어느 교단보다 인권 문제에 앞장선 교단”이라며 “그렇다면 기장은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외면하고 한반도 평화만을 추구하는 것은 북한의 인권 유린을 외면하는 대가로 남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북으로부터 보장받으려는 대단히 이기주의적인 태도”라는 게 논평의 설명이다. 기독교사회책임은 “기장 교단이 이명박 정부의 편에 서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편에 서야 한다는 말”이라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출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힘을 모으는 일에 기장도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