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15 대성회] 전세계 100만명 결집 합심기도, 평화·생명·희망의 메시지 선포

입력 2010-08-04 20:57


한국 기독교계가 연합해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이하 대성회)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청 앞,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전국의 성도들과 전 세계 한인 성도까지 100만명을 결집하겠다는 포부는 진작 알려졌지만 현재 거의 완료된 대성회 준비 상황을 보면 비로소 그 포부가 어떻게 현실화될지 가늠이 된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성회의 구체적 내용을 미리 살펴봤다.

◇볼거리보다 본질=혹자는 한국 교회가 역량을 모아 대형 집회를 연다고 하니 화려한 볼거리들을 내세우리라 짐작할지 모른다. 그러나 대성회는 어디까지나 ‘말씀 선포와 기도’에 초점을 맞춘 ‘기독교 집회’의 성격을 가진다.

조직위원회가 누차 강조해 온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집회, 1974년 엑스플로 대회의 열정을 잇겠다”는 개최 취지를 생각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서울광장 특설 무대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될 본 행사는 개막 전 공연에 해당하는 ‘열망’, 개막식인 ‘감사·회복’, 예배인 ‘일치·화해’, 메시지 선포를 위한 ‘생명·희망’, 마무리 행사인 ‘해방·평화’ 순서로 진행돼 오후 7시쯤 마무리된다.

그 중 무게중심은 예배와 메시지 선포에 있다. 예배 설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조직위원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 설교가이며 일제시대를 경험한 세대”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예배 중에는 일본교회협의회(NCCJ) 대표와 복음주의동맹 대표, 주요 교단장 등이 나와 일제 강점기 일본의 죄와 책임에 대해 고백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그리고 ‘생명나눔 실천,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세상의 희망, 한국 교회를 위하여’, ‘세계의 평화통일, 대한민국을 위하여’ 등을 주제로 참석자 전체의 합심 기도가 올려진다.



‘생명·희망’ 순서에서는 목회자 4인의 메시지 선포가 이어진다. 이동원(지구촌교회) 목사는 ‘해방에 대한 감사와 사명’, 김학중(꿈의교회) 목사는 ‘회개와 사명’,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통일과 민족복음화의 소망’,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위기 극복과 미래비전’의 주제 아래 10여분씩 짧고도 강렬하게 말씀을 전한다. 이어 참석자들이 ‘결단의 기도’ 시간을 갖는다.

◇과시보다는 겸손=물론 여러 가지 문화 공연과 예전에 따른 순서들도 있다. 조직위는 이 부분에 대해 “교인들끼리만 아는 문화를 내세우거나, 역량을 과시하는 쪽은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비기독교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박하고 겸손하면서도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보이는 내용들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열망’의 첫 순서로는 다문화가족 대표자들이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한 뒤 각국의 문화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어 최치우 찬양밴드, 북한 출신 예술공연 전문가 15인의 공연, 연주팀 ‘예끼’와 백석예술대학생 150여명의 타악 연주 ‘광복과 비전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감사·회복’ 순서에서는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청소년 여성 대표 등이 함께 대형 북을 두드리는 ‘북 난타 퍼포먼스’가 마련돼 있다. ‘일치·화해’ 순서 찬양은 청년 연합 성가대 1만 명이, ‘생명·희망’ 순서 찬양은 장년 연합 성가대 1만 명이 맡는다. 각각 20∼30개 교회 성가대원들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천사의 소리’ 어린이 합창단, 목사·장로 3000명 연합 성가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 교회의 자원을 활용하면 오케스트라 연주, 중창, 독창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도 선보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참석자들의 감동과 은혜에 비중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