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별들의 축제

입력 2010-08-04 17:40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통합예선이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총 302명이 참가한 통합예선은 한국 210명, 중국 55명, 일본 34명, 대만 9명으로 6일간 한국기원에서 펼쳐진다.

1996년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올해 15회를 맞아 ‘변화와 혁신, 진화하는 삼성화재’라는 슬로건 아래 외국기사와 아마추어에게 처음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세계통합 예선전에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아마추어 선발전에 아마기사 88명이 참가했다. 1, 2차로 나눠 진행된 아마선발전에서는 12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2차전은 4인1조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돼 힘겨운 선수 선발전임을 증명했다.

이번에 선발된 12명의 아마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합예선 302명의 선수에 포함됐다. 지난해 아마선수가 이창호 9단을 꺾고 본선에 진출해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이런 반란군의 역할이 삼성화재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 여자부와 시니어부를 나눠 각각 2명에게 본선 티켓이 주어져 다양한 분야의 승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본선 32강전은 9월8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개막된다. 32강전은 302명의 선수 가운데 뽑힌 19명의 선수와 전기대회 4강 진출자인 이창호9단, 콩지에 9단, 구리 9단, 치우친 8단과 국가 시드로 한국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김지석 7단, 박정환 8단(4명)과 중국 창하오 9단, 천야오예 9단(2명), 일본 야마시타게이코 9단, 하네나오키 9단(2명)등 12명 시드자와 주최사 추천시드 한 명이 합류하게 된다.

이번 15기에는 기전형식에 대한 변화도 생겼다. 제한시간 2시간 기전은 보통 10시에 시작해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을 갖는다. 삼성화재배는 이것을 없애고 예선전은 오후 1시에 대국을 시작하며, 본선은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바둑이 세계화, 스포츠화 되어가며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없애고 점심시간에 다른 선수와의 접촉을 차단해 더욱 공정한 승부를 가리기 위한 조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둑 꿈나무들을 위한 ‘한국 바둑꿈나무 후원 프로그램’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32강전부터 본선 대국 결과(집 차이)에 따라 일정금액을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바둑 꿈나무 장학금으로 수여하는 것이다. 장학기금 적립 방식은 한국 기사가 승리할 때마다 집 차이 결과에 비례하는 금액이 쌓이는 것으로 한 집에 1만원, 불계승 시에는 30만원이 적립된다.

김효정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