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느끼고, 즐기고… 가족 함께하는 江축제 3선
입력 2010-08-04 17:40
“물고기도 잡고 강수욕도 즐겨요.”
경북 봉화의 은어축제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여름축제가 한창이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올 여름축제는 피서와 재미를 겸해 강에서의 물고기 잡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와 함께 반두와 맨손으로 강에 풀어놓은 양식 물고기를 잡다보면 무더위도 한순간에 사라진다.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여름 축제장으로 막바지 피서여행을 떠나본다.
은어 반두잡이
◇봉화은어축제(경북 봉화)=제12회 봉화은어축제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봉화읍내 내성천에서 열리고 있다. 1급수에서 서식하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살에서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 축제 땐 양식 은어를 대량으로 풀어놓기 때문에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어 반두잡이 체험은 내성대교를 중심으로 내성천 상하류에서 열린다. 반두는 양쪽 끝에 대나무로 손잡이를 만든 그물. 반두를 든 체험객 수천명이 서로 원을 그린 채 무릎 깊이의 내성천에서 은어를 잡는 모습은 장관. 반두잡이 체험은 축제 기간 중 하루 두 차례 열린다.
7일에는 불을 밝힌 채 야간에도 은어 반두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맨손으로 잡는 은어잡이 체험은 하루 4차례. 입장료는 어른 1만원으로 봉화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5000원권을 나눠준다.
이밖에 내성천에서는 수상자전거, 뗏목타기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은어 먹거리촌에서는 잡은 은어를 구워먹는 은어숯불구이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내성천변의 푸드코트에서는 은어죽, 은어튀김, 은어회 등도 맛볼 수 있다.
한반도섬 체험
◇양구배꼽축제(강원 양구)=맨손고기잡기 등 물놀이를 선보이는 ‘2010 양구배꼽축제’가 7일부터 15일까지 파로호 상류인 서천의 한반도섬 등에서 열린다. ‘배꼽’은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붙여진 명칭으로 한반도 모양의 인공섬에서 고기잡기, 수상체험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는 지름 10m의 특설장에서 장어 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 동작이 빠른 물고기를 풀어놓고 맨손으로 잡는 체험 프로그램. 잡은 물고기는 즉석에서 굽거나 끓여 먹을 수 있다. 요트, 오리배, 카누, 수상자전거 등을 타고 한반도섬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알뜰 피서족을 위해 마련된 배꼽 캠핑촌에서의 야영도 한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아마추어와 프로 벨리댄서들의 공연, 생명의 줄기이자 모태의 흔적인 배꼽을 주제로 한 도자기, 서양화, 조각, 공예 등 예술가들의 눈에 비친 배꼽 이미지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밖에 도자기 원료인 백토로 팩을 하는 백토머드 체험, 민통선 안에 위치한 두타연 트레킹, 수입천에서의 견지낚시 등이 열린다.
쪽배 창작·천렵
◇화천쪽배축제(강원 화천)=‘2010 물의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지난달 31일 돛을 올려 이달 15일까지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계속된다. 쪽배 축제는 창작쪽배 콘테스트를 비롯해 물놀이, 수상스포츠, 수상자전거 타기, 화천천 천렵체험 등 강변과 계곡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화천 쪽배축제의 특징은 화천의 전 지역을 골고루 누비며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5개 마당에 20여종의 상설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는 점. 붕어섬 학습놀이 마당에는 물놀이와 뱃놀이를 즐기도록 강변물놀이장과 카약 체험장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쪽배 축제에는 화천의 산촌마을 인근 계곡에서 시원한 피서와 함께 농경문화를 접해보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인 ‘농촌마을 계곡소풍’을 운영한다. 6일부터 8일까지 사내면 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도 흥미롭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처럼 토마토 높이 쌓기와 토마토 먹기 대회는 물론 토마토를 으깬 수영장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