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모종의 요구… 불응시 한국 기업 제재
입력 2010-08-04 00:42
리비아가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 추방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모종의 요구’를 했다고 현지 영자지 ‘트리폴리 포스트’가 주간지 ‘오에아’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의 한 관리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 사항을 한국에 제시했고, 이를 한국이 이행하지 않으면 한국 기업이 진행 중인 사업의 재검토와 특정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에아는 “리비아 정부는 제재조치 시행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과 서비스 분야 사업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외교관은 한국 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1명이 아니라 2명이며 스파이 활동 혐의를 받은 외교관이 스파이 임무를 그의 후임자에게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내 일부 언론은 리비아 정부가 한국에 10억 달러 상당을 요구했다고 우리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는 한국에 그런 요구를 할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면서 “해적이나 할 법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