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일] 광주시교육감-교육감 당선자, 추경안 놓고 또 충돌

입력 2010-08-03 22:03

광주시교육청 현직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앞서 이들은 인사와 조직개편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현 안순일 교육감이 교육환경 개선 등 시급한 사업을 위해 611억원의 추경안을 시 교육위원회에 제출하자 장휘국 당선자 측이 “이번 추경 편성은 후임 교육감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안 교육감은 장 당선자 측의 요구에 따라 초등 3∼5학년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 24억원을 포함, 초등학생 안심 알림이 서비스 사업과 배움터 지킴이 활동 지원, 학교 내 CCTV 설치 등을 위해 추경을 편성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5일부터 추경 심의에 들어가 의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 당선자 측은 추경을 편성하는 대신 자신의 공약 사항인 무상급식 재원 등에 사용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재원을 예비비로 남겨 취임 후 집행할 의도를 갖고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11월 초 취임하는 장 당선자가 올해 집행하는 예산에 대해 집행 자체를 보류토록 요구하는 것은 월권에 가깝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평가다. 2006년 11월 임기를 시작한 안 교육감의 법적 임기는 11월 6일까지다. 지난 6·2 지방선거에 당선된 장 당선자는 11월 7일부터 임기가 개시된다.

이재민 부교육감은 “지난 6월 당선자 측과의 협의에서 추경은 현 교육감이 마무리하고 내년 예산 편성은 당선자 의중을 충실히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