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이익 목소리 큰 민주… 정책 없는 전당대회 우려
입력 2010-08-03 18:39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권 다툼에 매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헌상 전대의 양축은 지도부 선출과 정책 채택이지만 당 분위기는 선거에만 몰두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대 등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으나 계파 이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대종을 이뤘다.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강기정 의원은 “선거 때마다 지도부 사퇴 방식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라며 “지난 2년 동안의 투쟁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비주류 핵심모임인 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은 “전대 준비위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문희상 준비위원장과 만나 더 많은 비주류 의원이 준비위에 포함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용 의원은 “대여 투쟁, 인재 영입, 야권연대를 하기 위해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손학규 상임고문 측이 선호하는 단일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전대 준비위 7개 분과 구성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 강령과 기본정책 변경안을 준비하는 강령정책 분과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반면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된 당헌·당규 분과에는 당권 도전자들의 측근이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전 대표 측은 2년 대표직을 맡는 동안 다진 조직을 재점검하고, 손학규 전 대표 측도 지지 세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담대한 진보’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내용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기본적으로 내부 선거이기 때문에 대외 정책에 힘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