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정치… 박근혜·원희룡·정동영 등 휴가 중 근황 사진·글 올려
입력 2010-08-03 22:07
트위터(twitter)가 휴가철 정치인들의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는 8월 하한기에 접어들었지만 주요 정치인 트위터에는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글과 사진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2일 트위터에 볼륨파마 중인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원 사무총장은 또 “며칠 후 광주전남지역에서 2박3일 지낼 예정”이라며 팔로어(follower)들에게 가볼 곳, 만날 사람 등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외에도 8월 24일 국회 본회의 개최, 추석 이후 국정감사 실시 등의 정치일정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말 트위터에 “올해 저는 별다른 계획 없이 선풍기와 수박을 벗 삼아 집에서 피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에는 수박을 들고 있는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여름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으로 ‘열국지’와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야당 정치인들도 트위터 활동에 적극적이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지난달 30일 낙동강 함안보 시위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또 “4대강을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라는 글도 남겼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후 “저희가 참패한 이유는 과감한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둔감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트위터에 남겼다. 천 의원은 또 트위터에 글을 남겨 팔로어들에게 민주당 의원총회 상황을 중계하거나 회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가철이 되면 정치인과 국민 간 소통이 단절되곤 했는데 트위터가 휴가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