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탁월함’… 美 1억 시청자 만난다

입력 2010-08-03 22:25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서울시는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8∼9월 방영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1936년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을 딴 비운의 마라토너 손기정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10여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축구의 박지성과 이청용, 골프의 박세리·양용은·신지애, 빙상의 이승훈, 야구의 박찬호·추신수·김현수 등을 다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인물은 뉴욕에서 스포츠마케팅 회사 ISEA를 운영하는 재미교포 앤드루 조씨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와 후원계약을 맺고 스포츠 다큐멘터리 부문 에미상 수상자들이 포진해 있는 미국 제작사 JPI의 제이 잘버트 감독팀과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JPI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한국, 미국, 캐나다 등지를 돌며 선수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의 애환과 미래의 꿈에 대해 취재했다. 또 거리응원의 상징이 된 서울시청 앞 광장과 쇼트트랙 경기장, 잠실야구장, 인도어 골프연습장 등지를 찾아 한국의 스포츠 꿈나무들도 취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큐멘터리 안에 자연스럽게 서울 도심이 노출되도록 했다”며 “시 자체에 대한 홍보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의 하이라이트는 김연아 선수다. 제작팀은 김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을 인터뷰해 그녀가 얼마나 힘든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랐는지를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는 두 달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 전역 120개 이상 도시에서 ABC, CBS, NBC, FOX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제작사 측은 총 1억1000만 TV시청가구의 90%가 가시청권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LA 지역에는 8월 15일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 ABC 방송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선 같은 날 오후 3시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뉴욕에서도 8월 중하순에 방송될 예정이며, 8월 중순부터 중간광고에 김연아 선수가 출연해 서울시를 소개한다. 1차 지역별 공중파 방송이 완료되면 오는 11월부터 6000만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FSN)를 통해 재방송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