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성장률 6%대 넘을까

입력 2010-08-03 21:30


해외 경제 관련 기관과 투자은행이 잇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올려잡고 있다. 강력한 회복세와 제조업 기반의 빠른 수출 신장세가 그 배경이다.

미국의 경제전망전문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3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올 2분기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예상을 뒤엎고 전년 동기 대비 7%가 넘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해외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잡았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6.3%로 높게 전망했으며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일본의 노무라증권 모두 6.0%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각각 올해 경제성장률을 5.8%, 5.9%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도 내부적으로는 6% 상회하는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들은 5%대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하반기 상당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지난 5월 전망치 5.3%보다 0.8% 포인트 높은 6.1% 성장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제조업 등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건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 더해 수출이 급신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의 회복도 한몫했다. 6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2%가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