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금상승으로 中企 고사 위기… 폐업 속출할 듯

입력 2010-08-03 18:28


중국의 임금 상승과 위안화 강세로 영세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상하이 바로 아래 아동복 공장이 밀집해 있는 지리에서는 공장들마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에서 11년째 아동복 공장을 운영해 온 리창은 “월급을 40%나 올려줬는데도 마땅한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며 “공장을 유지하려면 규모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는데 자금도 없고 사람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도요타 혼다와 같은 일본계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면서 외국계 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최소 30% 이상 올라 리창 같은 1000만개의 영세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로 바다와 접한 해안지역 공업단지에 입주한 이들 영세 업체는 중국 경제 생산의 60%, 일자리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대나무 제품으로 유명한 후이저우, 일회용 라이터의 세계 최대 생산지인 원저우 등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중국 당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0.75% 소폭 낮추면서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장 샤오보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공단에 밀집한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저임금에 의존하는 노동집약형”이라며 “임금이 오르고 노동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 경제의 중대한 전환기”라며 “살아남지 못하는 공단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세업체들이 대안으로 찾은 건 30대 이상의 부부를 고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생활이 안정돼 있고 숙련된 기술을 갖춘 경우가 많다. 다른 대안은 값비싼 기계를 갖추는 것이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설비를 갖추려면 3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설비 투자를 위해 대출을 원하는 영세업체들이 늘자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금융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