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국내 중형차 대표주자였는데… ‘쏘나타의 굴욕’
입력 2010-08-03 18:13
1985년 처음 출시된 이후 국내 중형차를 대표해 왔던 쏘나타가 판매 순위에서 경쟁 업체에 잇달아 추월당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YF쏘나타(사진)는 출시 직후 판매 1위에 등극했고 매달 1만60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5월 기아차의 경쟁 모델 K5가 출시되면서 판매고가 1만대 이하로 수직 하락했고 결국 6월엔 K5에 판매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지난달엔 8758대 판매에 그치며 9000대 선이 무너졌고 기아차 모닝에도 밀리며 판매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기아차가 노사 갈등을 빚으면서도 1위로 올라선 것에 현대차는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타임오프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6월부터 특근을 거부했고 지난달부터는 잔업도 안 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차가 현대차처럼 특근을 해 생산량을 늘렸다면 쏘나타와의 판매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5의 성능이 좋은 데다 YF쏘나타의 튀는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 YF쏘나타가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차의 모닝이 판매 2위를 차지했고 GM대우의 마티즈도 판매가 증가하는 등 경차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판매된 경차는 9만24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특히 마티즈 판매는 187.8% 늘며 경차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이 경제성을 중시하는 데다 마티즈 핑크 등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경차 판매량은 15만8000대로 1998년의 15만172대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