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 작렬 KIA, 39일 만에 5위 복귀

입력 2010-08-04 00:48

KIA가 LG를 꺾고 39일만에 5위에 복귀했다. KIA는 후반기 이후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며 4강 싸움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

KIA는 3일 광주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김상현·최희섭의 홈런포로 LG를 12대 3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는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선발이 호투하고, 김상현·최희섭의 ‘CK포’가 불을 뿜었으며, 불펜과 마무리는 뒷문을 꽁꽁 틀어막았다. 선발 양현종은 5.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14승을 거둬 한화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유지했다. 김상현은 2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3-3이던 3회말에는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희섭도 5회말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반면 LG는 투수진의 난조 속에 5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또다른 4강 도전 팀인 롯데는 선발 이재곤의 호투로 3위 두산을 7대 1로 잡았다. 지난달 30일 LG전 이후 4연승째. 이재곤은 두산 타선을 9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투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승리는 LG와 함께 마운드가 무너진 와중에 선발 투수의 호투로 챙긴 승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경기 직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내일 선발투수를 누가 쓸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이런 경우는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롯데는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었다.

목동 경기에서는 2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 실점)를 작성한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가 넥센에 6대 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다승(14승), 평균자책점(1.59), 탈삼진(158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방출된 클락 대신 한국 땅을 밟은 좌완 니코스키는 8회초 나와 원 아웃도 잡지 못한 채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는 1, 2위 SK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오래간만에 타선의 응집력을 발휘한 SK가 삼성을 7대 4로 눌렀다. SK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의 승차를 6게임으로 벌리며 1위 수성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