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들 대부분 밑바닥에서 출발… 가장 흔한 첫 직업은 신문배달
입력 2010-08-03 21:15
세계 5억명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그는 하버드대 2학년 때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생애 첫 회사인 페이스북은 그에게 ‘잭팟’을 터뜨린 것 같은 행운을 안겨줬다. 지난 3월 현재 사이트의 자산가치는 40억 달러로 추정된다.
모든 억만장자들이 이런 행운을 누렸을까. 그들의 첫 직업에 대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인터넷판에서 2일 소개했다. 이들은 의외로 신문을 팔거나 주유소에서 일하는 등 밑바닥에서 출발해 부를 거머쥐었다.
미 금융중개회사 찰스 슈와브의 창립자 찰스 슈와브는 과수원에서 호두를 얻어서 팔았다. 세계 최대 청과물회사 돌 푸드를 세운 데이비드 머독은 고교 중퇴 후 주유소에서 일했다. 텍사스 지역은행인 빌뱅크의 설립자 앤드루 빌은 중고 TV를 수리해 빈민가에 팔아 밥벌이를 했다.
포브스는 또 자사가 선정한 억만장자 400명의 가장 흔한 첫 직업이 신문배달이었다고 전했다. 미 리서치업체 IDC그룹의 패트릭 맥고븐 총재, 헤지펀드 BP캐피털의 운영자 부니 피켄스, 워싱턴그룹의 오너 데니스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은행 설립자 셸던 안델슨 등이다.
신문배달은 단순하다. 하지만 이 첫 직업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데 이들의 비범함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최대 부자 안델슨은 12세 때 삼촌으로부터 200달러(약 23만원)를 빌려 보스턴의 한 거리 코너에서 신문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사 밑천 삼았다. 피켄스에겐 경쟁자의 영역을 인수해 배달 가구를 순식간에 28가구에서 156가구로 늘리는 ‘욕심’이 있었다. 맥고븐은 “신문을 배달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고객을 기쁘게 하는 서비스 정신도 그때 익혔다”고 회고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