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10월14일 성남아트센터서 ‘영국현대회화전’… 英 팝아트 등 찾아 ‘미술관 피서’ 떠나요
입력 2010-08-03 17:49
유럽 미술계를 주도하는 세 나라를 들라면 프랑스 독일 영국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는 서양미술의 본고장이나 다름없고, 독일은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영국은 예술성과 상업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면서 국제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 현대미술의 성장 배경에는 50여년 연륜을 가진 ‘존 무어 현대회화상’의 공헌이 있었다. 1957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리틀우드 회사의 창업자인 존 무어의 후원으로 제정된 존 무어 현대회화상은 리버풀 뮤지엄의 워커 갤러리에서 2년마다 작가에게 상금을 수여하고 작품을 전시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존 무어 현대회화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이 6일부터 10월 14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신관(큐브 미술관)에서 ‘영국현대회화전’이라는 타이틀로 국내 첫선을 보인다. 역대 수상작가 30명의 70여점이 전시된다.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운동을 주도한 데이비드 호크니와 팝아트의 대중화에 힘쓴 리처드 해밀턴, 질리언 아이 등 국제 미술시장에서 최고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한국에 왔다. 또 영국 국민화가인 터너 상 수상작가 피터 도이그, 이안 다벤포트 등의 그림도 눈길을 끈다.
옵 아트(Op Art·시각적 착각에 의해 화면이 움직이는 듯한 환각이 들게 하는 작품)의 선두주자인 브릿지 라일리, 데스 제레이, 리사 말로이 등은 현대미술의 총아로 부상한 지 오래다. ‘페인팅의 종말’에 대응해 페인팅을 작품 수단으로 선택한 그레이엄 크롤리, 추상회화로 영향력을 끼친 테리 세치와 존 호이랜드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근대회화전-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가 18∼19세기 영국 근대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이번 전시는 20세기 이후 영국 현대 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성남아트센터 문화집회시설인 ‘큐브 플라자’ 완공과 함께 문을 여는 큐브 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형 기획사 중심의 상업성 전시가 아니라 자체 순수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 미술관의 운영 방향에 참고가 될만하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1544-8177, 031-783-80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