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유치 이어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안동시 ‘상생전략’ 빛났다
입력 2010-08-03 18:13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는 경주 양동마을과의 ‘상생 전략’에 따른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및 경북도 등이 한국 전통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하회마을만 추천할지, 양동마을도 같이 할지를 두고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측이 멀리 떨어진 두 마을의 관리 문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보류한다는 의견을 냈을 만큼 두 마을의 동시 신청은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동시는 두 마을을 엮어 등재를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결국 동시 신청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안동시의 공조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2년여 전인 2008년 6월 이웃한 예천군과 손을 잡고 경북도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27년 동안 풀리지 않던 경북도청 이전 문제가 김관용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실행에 옮겨지면서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졌다.
안동시는 이미 1990년대 중반 균형발전 측면 등에서 경북도청 이전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도시와 접근성을 뜻하는 ‘동반성장 가능성’ 항목이 중시돼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독자 유치에 부담을 느낀 안동시는 막판에 이웃한 예천군과 손을 잡고 ‘공동 후보지 신청’이라는 묘수를 짜냈고 결국 2위 지역과 접전 끝에 최후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웃과 더불어 잘 살기를 꾀하다 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상생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