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구급대·방문 간호사… 지자체 ‘폭염과 전쟁’
입력 2010-08-03 21:38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리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폭염 특수 구급대’를 운영하는가 하면 이열치열로 폭염을 이겨내자며 ‘폭염축제’를 여는 지자체도 있다.
3일 대구와 경북지역 7개 시·군(영천, 칠곡, 김천, 의성, 청송, 경주, 경산)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찜통더위로 곤욕을 치르자 각 지자체는 전국 3만9379곳의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방문 간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재난분야 지정도우미 등 85명의 전담인력으로 폭염대비 대응팀을 가동, 무더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취약계층 400가구 534명에 대한 특별 건강관리에 들어갔다.
경북 포항시는 경로당 143곳에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고, 관내 1800여명의 독거노인에게 아이스 팩과 선풍기 등을 지원했다.
강원도와 충남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더위에 약한 돼지와 닭 등 가축을 돌보는 ‘가축 진료반’을 편성했다. 충남도는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도내 20여곳에 구제역 상시방역을 위한 상황실을 운영중이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소방관서를 중심으로 얼음조끼, 얼음팩, 정제 소금 등 폭염관련 구급장비를 갖춘 ‘폭염 특수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신나는 여름축제로 시민들의 건강한 더위나기를 응원하고 있다.
서울시와 중구는 오는 7∼8일 명동에서 ‘2010 글로벌 명동 아이스 페스티벌’을 연다. 이 페스티벌에는 ‘초전박살! 얼음 속 보물을 잡아라’, ‘얼음 수박 왕 선발대회’, ‘최고의 아이스(ICE) 커플을 찾아라’ 등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앞서 대구 수성구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일간 수성못 일원에서 ‘수성폭염축제 2010’를 열었다. 이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의 무더위를 즐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내 한복판에서 한낮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물 난장(亂場) 놀이터’와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물총 싸움과 물 풍선 폭탄을 던지는 ‘게릴라 워터 퍼포먼스’가 열렸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6일부터 누그러졌다가 8일쯤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는 8월 중순이면 한 풀 꺾이던 무더위가 올해는 다음달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종합=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