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전양철 선관위원장 '사의' 이유는?

입력 2010-08-03 16:31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9회 연회감독 선거 선거관리위원장인 전양철(전동교회) 목사가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선관위원장이 임명된 지 2주일 만에 물러나게 되면 본부 주도의 연회감독 선거도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본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전 목사의 사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전 목사는 3일 전화통화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사직서는 선관위가 감독 입후보자 등록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31일자로 작성됐다. 이와 관련, 전 목사가 이 임시회장에게 “조속히 제28회 총회를 열어 29회 연회감독 선관위를 인준해 달라”는 뜻을 전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하자 사퇴를 결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전 목사는 “상황이 복잡하다”며 말을 아꼈다.

강 당선자는 이날 오전 전 목사를 직접 만나 사의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 당선자는 “총회 개최 시기 등에서 몇 가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 목사에게 선관위원장 사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본부 측은 연회감독 선거 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사직이 결정된 것이 아니며 만약 사표가 수리된다 해도 교리와 장정에 따라 부위원장 중 선임자가 직무를 대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정원 42명의 선관위원 중 절반 가까이가 본부 측 감독 선거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선관위원장 대행 체제로 가면 조직 결속이나 업무 추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편 강 당선자는 2008년 10월 개최하려다 무기 연기된 28회 총회를 오는 20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 임시회장이 소집 공고 및 준비 등을 담당하게 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