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지혜교육 노하우… 학술대회 강사 3인 인터뷰, “유대 가정교육의 힘 바로 알자”

입력 2010-08-03 20:45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라는 주제로 구약성경과 탈무드의 관계를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 쉐마교육학회(회장 현용수)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는 ‘탈무드의 처세술’ 등의 저자인 유대교 정통 랍비 마빈 토카이어, 현용수 쉐마교육학회장, 김진섭 백석대 대학원 신학부총장이 강사로 참여한다. 본보는 행사에 앞서 3명의 강사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탈무드의 의미와 성경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한 이유는.

△현 회장=유대인의 구원론을 배우자는 게 아니다. 기독인들은 ‘영적 이스라엘인(갈 3:4∼9)’으로 유대인의 성경적 선민 교육을 배우고 자녀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대로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윗 에스라 바울뿐 아니라 예수님도 유대식 교육을 받고 자라셨다. 우리는 세 가지 질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째, 유대인은 아브라함 이래 4000여년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 대대로 전수할 수 있었는가? 둘째, 유대인은 전 세계를 유랑하면서도 타민족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어떻게 자녀를 성결하게 키울 수 있었는가? 셋째, 유대인들이 세계적인 인물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다.

-탈무드가 주는 시대적 메시지는 무엇인가.

△토카이어=사람이 배를 저어 앞으로 나아갈 때 뒤를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 한국은 산업발전과 첨단기술로 매우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 자신들의 찬란한 유산을 돌아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유산을 갖고도 소중한 줄 모르면 곤란하다. 로봇은 과거가 없지만 인간은 밝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도덕과 지혜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탈무드는 유대인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핵심 키워드다.

△김 부총장=유대인들은 타나크(구약성경) 토라(모세오경) 십계명 탈무드 등으로 매우 잘 알려진 민족이다. 그 가운데 유대인의 생존과 창의력의 비밀을 탈무드에서 찾을 수 있다. 탈무드는 문화인류학적 기념비다. 지혜와 감수성의 보고다. 게다가 인생의 모든 면과 관련돼 있다. 가족 평화 전쟁 친구 종교 행복 유머 죽음 등.

-유대인의 ‘쉐마교육’, 즉 “가정에서 부모가 자손 대대로 말씀을 가르쳐 전수하라”는 ‘쉐마(창 18:19, 신 6:4∼9)’가 기독인들에게도 유효한가.

△현 회장=유대인들은 세속 이방문화에 물들지 않고 수천년간 구별된 자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대로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기독인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마 28:19∼20)’과 함께 이 같은 유대인의 수직적 선민 교육, 즉 ‘구약의 지상명령’을 계승할 책임이 있다. 구약의 지상명령이란 가문과 민족교회의 생존을 위해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자녀를 말씀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어떤 강의를 하게되는가.

△김 부총장=토라에는 613개의 계명이 기록돼 있다. 이를 분류하면 크게 ‘하라’ 명령으로 18개 범주 248조항, ‘하지 말라’ 명령으로 13개 범주 365조항으로 나눌 수 있다. 강의에서 이를 소상히 다룰 것이다. 예를 들어 ‘하라’ 계명의 첫 번째 9개 조항은 하나님과 관련된 명령이다. 신약의 기독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항목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어라(출 20:1, 히 11:6)’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믿어라(신 6:4, 롬 3:29, 약 2:19)’ ‘하나님을 사랑하라(신 6:5, 마 22:35∼38)’ ‘하나님을 경외하라(신 6:13, 마 10:28∼29)’ ‘하나님을 경배하라(출 23:25, 마 4:10)’ ‘하나님께 붙어 있어라(신 10:20, 행 11:23, 고전 6:17)‘ 등이다.

△토카이어=탈무드의 지혜와 통찰력, 속성과 영향력, 세계문명 발달에 대한 기여도 등을 제시할 것이다. 또 한국인들이 탈무드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밝힐 것이다.

△현 회장=기독인들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세계선교 명령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자손들에게 말씀을 전수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 가정과 교회에서 하나님의 율법(말씀)이 전수될 때만이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여(창 18:19” 죄를 범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오직 이 길만이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참혹한 심판을 면할 수 있다. 이번에 하나님과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