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론으로 설교 코칭… IAM 대표 천세기 목사
입력 2010-08-02 19:00
“안타깝게도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설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훈련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설교가 안 되면 교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제목회자각성센터(IAM·International Awakening Ministry) 대표 천세기(53) 목사는 “좋은 설교는 기도만 많이 한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계속되는 훈련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천 목사는 “설교는 목회자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임에도 설교가 짐이 되어 목회 사역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설교 회복을 통해 행복한 목회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2월 시작한 IAM의 주 사역은 목회자 설교 코칭. 독특한 이론으로 24주간 설교 훈련을 돕고 있다. IAM에서는 고유한 이론을 바탕으로 훈련하며 이 과정에서 목회자들의 영적 각성을 유도한다. 그동안 거쳐간 목회자는 60여명. 이들은 하나같이 목회현장이 바뀌고 교회가 부흥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IAM의 목표는 ‘교회 부흥’이 아니다. 부흥은 결과일 뿐 목회자 한 명이 변화됨으로써 성도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리까지 인도하는 게 더 큰 목표다. 그러려면 목회자의 영적 각성과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방법만 익히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붙들린 목회자, 하나님을 경험한 설교자로 세우자는 것이다.
“설교는 훈련 그 이상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과 독대하고 몸부림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먼저 만나고 강단에 서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계신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목회자에게 설교 능력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설교자 안에 하나님이 없어서가 문제입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대신 배운 하나님만 전하니 성도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IAM의 독특한 이론 중 하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성경을 깊이 읽으면서 성경 인물들이 가졌던 문제를 드러내 성도들이 처한 상황과 동일시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해결책을 던지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채 해결만 얘기하고 믿음만 강조하니 청중들이 지루하게 생각합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만 보더라도 목회자들은 아브라함도 고향집을 떠났으니 당신들도 떠나라고만 가르치는데 더 중요한 것은 떠나기까지의 과정과 고뇌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을 상승시켰던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그 주권을 말해야 하지요. 더구나 목회자 자신도 못 떠나면서 어떻게 교인들에게 떠나라고 한단 말입니까.”
그는 목회자라면 응당 성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성경을 읽으며 문제를 만들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목회자들이 배운 설교는 대부분 ‘첫째 둘째 셋째’ 스타일. 이는 해결 중심의 접근방법이었고 이 같은 패턴에서는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의 문제를 보게 되니 청중의 문제도 보였다”면서 “설교자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아브라함의 괴로움과 눈물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신대와 감신대원을 졸업한 천 목사는 종교교회 부목사 9년, 단독 목회 6년의 경험을 통해 설교의 고통을 직접 경험했다. 좋은 설교를 위해 1년간 가족 곁을 떠나 있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설교를 잘한다고 교인이 변하는 게 아니라 설교자가 변해야 좋은 설교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IAM 사역은 이렇게 시작됐다.
IAM은 9월 9일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목회자를 대상으로 설교 세미나를 개최한다. ‘툴’(도구)이 있는 설교, 예수님을 드러내는 설교, 공감되는 설교 등을 위한 방법과 실제를 다루게 된다(iamcenter.co.kr).
천 목사가 내리는 설교의 정의는 분명했다. “성령의 사역을 통해 설교자가 그리스도를 드러냄으로써 청중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