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56.5% “국가절기 관련 예배드린다”
입력 2010-08-02 18:46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국가절기와 관련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목회와 신학’은 8월호 특집에 ‘교회의 나라 사랑, 어떻게 하십니까’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실었다. 정기구독자 가운데 38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교회에서 국가절기(3·1절, 6·25전쟁, 8·15 광복절 등) 예배를 드리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국가절기 중(복수응답)에는 8·15를 기념한 예배가 37.6%로 가장 많았고, 3·1절 예배(32.0%), 6·25 예배(30.4%) 등 순이었다.
국가절기 예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 높았다. 82.0%의 응답자들이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2.0%에 그쳤다.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57.0%가 “나라 사랑은 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기 때문에”를 꼽았다. 25.7%는 “교인도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반면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 없다고 답한 이들 중 40.5%가 “교회는 순수 신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일상적 기도회(새벽기도·금요철야 등) 외에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26.0%가 “주일예배에서 항상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14.6%는 “1년에 1∼2회 전 교회적으로 구국 기도회를 한다”고 답했고, 12.3%는 “교회 내에 국가를 위한 상설 중보팀이 있다”고 했다. 37.2%는 “특별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조사 결과와 함께 실린 기고문에서 “한국교회는 그 형성기가 일제의 한국 통치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민족적 교회, 애국적 교회로서 DNA가 굳었다”며 “나라를 위한 기도회는 ‘개인 중심’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꺾고 위기의 이 나라를 굳건히 세우는 힘과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