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선교사 억류 사태 정부 입장 밝혀달라”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환담

입력 2010-08-02 20:25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2일 취임 인사차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한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에게 ‘리비아 정부의 구 선교사 억류’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구 선교사가 희생양’이라는 국민일보의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한국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알고 싶어한다. 어떠한 오해도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 정책은 일관되게 시행될 때 대다수 침묵하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절대 양보할 사항이 아니다. 그러면 수술하던 환자의 환부를 덮어버린 것 같아 오히려 생태파괴와 사회혼란이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계에서 지극히 일부 인사들만 반대할 뿐”이라며 “역사적 평가는 나중으로 돌리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소신을 갖고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찾아뵈라고 하셨는데 비서실 직제 개편과 인선 등으로 인해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오늘 주신 말씀을 토대로 국민들의 시각을 존중한 국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 밖에도 오는 15일 서울광장과 70여개 국내 지역,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교회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에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배석한 전광훈(사학법 폐지 및 사학진흥법제정추진위원회) 서경석(재개발문제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교조의 지방선거 개입과 교육의 좌편향 문제, 터전을 잃어버리는 뉴타운 지역 교회들의 절박한 상황 등에 대해 각각 언급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