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속 당직인선 진통… 최고위, 한자리도 조율 못해
입력 2010-08-02 18:33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된 지 20일이 다 됐지만 후속 당직 인선은 오리무중이다. 2일 최고위원회의에 안상수 대표가 마련한 인선안이 올려졌지만 어느 한 자리도 ‘OK’ 사인을 받지 못한 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의 초안에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몫으로 친이계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총장, 충청 및 친박계 몫으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지명됐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선진국민연대 출신이고 정두언 최고위원과 권력투쟁설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견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에 대해서도 친박 측이 “친박 인사가 아니다”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제1사무부총장에 친이계 김기현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 친이재오계인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안도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친박 측에서는 “조직을 관리하는 제1사무부총장만큼은 관례대로 친박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 재선급 친박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태환 주성영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남녀 대변인에 안형환 의원과 배은희 의원을 기용하려는 안도 논란이 됐다. 2명 모두 친이계인데다 초선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지도부 구성원들이 각각 다른 의원을 대변인으로 추천하고 있어 낙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새로운 안을 마련해 4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번의 회의를 통해 당직 인선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