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이익률도 ‘부익부 빈익빈’… 대기업, 최대 실적 누릴때 中企는 금융위기서 회복

입력 2010-08-02 21:23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산업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사상 최대 실적을 누리는 동안 중소기업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지수 증가율 격차는 2007년 3.6% 포인트에서 2008년 5.0% 포인트, 지난해 6.9% 포인트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1년 이전 대기업보다 높았던 중소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은 2002년 대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역전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생산지수 증가율 격차가 9.2% 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생산지수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분기 대기업 생산지수는 150.5로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131.2) 대비 14.7%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124.5로 2년 전(117.3)보다 6.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산지수는 원칙적으로 생산량을 기준으로 2005년 연간치를 100으로 잡고 산출됐다.

따라서 2분기 대기업 생산지수는 2005년보다 생산이 50%가량,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같은 기간 25% 정도 각각 증가했다는 의미다.

분기별 지수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112.8(-13.3%)로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뒤 3분기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08년 4분기 110.8(-8.0%)로 마이너스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마이너스 늪에 빠져 있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생산이 마이너스에 빠진 기간이 1분기 길었고, 위기 이전의 최고 지수를 회복한 시기도 대기업에 비해 3분기 늦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