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16.1% 올라… 상승률 6년 만에 최고

입력 2010-08-02 21:42


통계에서도 장바구니 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한숨이 묻어났다. 이상 기온 등의 여파로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1% 상승했다. 이는 2004년 8월 22.9%를 기록한 이래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상승, 6개월째 2%대에 머물면서 안정세를 유지한 것과 달리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음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24.0%, 생선과 조개류가 속한 신선어개는 11.3% 급등했다. 신선과실도 8.6% 올랐다.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장마철 폭우로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은 무(107.1%), 마늘(70.0%), 배추(61.5%), 포도(29.3%), 국산 쇠고기(12.8%) 등이었다. 수산물 역시 11.7% 올랐고 농산물은 전체적으로 8.8% 비싸졌다.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밥상물가가 오른 데에는 봄철 이상 저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7월 기상여건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7월은 더운 날씨와 장맛비 때문에 농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시기다.

여기에 이달부터 줄줄이 인상될 예정인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이 향후 물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선식품 물가가 폭등한 것은 기상이변 등의 요인이 가장 크다”면서도 “8, 9월 공공요금이 오르지만 물가 상승요인이 0.1% 포인트밖에 되지 않아 9월까지 2%대 물가를 유지하고, 연간 2% 후반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