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건청궁 광복절부터 개방… 하루 3회 인터넷 사전예약
입력 2010-08-02 18:17
경복궁 경회루와 건청궁이 광복절인 오는 15일부터 개방된다. 연못 가운데 지어진 경회루(국보 224호)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2층 누각이고, 향원정 뒤쪽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일본의 낭인들에게 시해당한 궁궐로 조선왕조 영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2일 언론에 공개된 경회루 2층 누각에 오르니 근정전 등 궁궐 전각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소나무와 연꽃이 조화를 이룬 연못이 수려한 풍경을 자랑했다. 오방색으로 수놓은 누각 단청도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회루는 2006년 6월부터 제한 관람이 시행됐으나 안전진단 등을 위해 2008년 3월 이후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특별 제한 관람을 실시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2층 누각의 안전성과 관람체계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위해 오는 10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되 하루 세 번(오전 10시·오후 2시·오후 4시), 매회 60명씩 인터넷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65세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는 하루 한 차례(오전 11시·60명) 관람을 시행한다. 특별 관람 요금은 없으며, 안내 해설은 한국어만 제공한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었던 건청궁의 장안당(長安堂)과 곤녕합(坤寧閤) 내부 관람도 경회루 관람과 연계돼 진행된다. 건청궁에서는 명성황후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개 침대 등 근대 유물들의 재현·복원품도 볼 수 있다. 1909년 완전히 헐렸다가 2007년 복원된 건청궁의 관람은 그동안 앞마당까지만 가능했으며,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