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클린턴의 ‘여걸’ 시어머니… 에미상 다섯번 받은 기자출신

입력 2010-08-02 21:17

세간의 이목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의 결혼식에 이어 ‘새댁’ 첼시의 결혼생활에 쏠리고 있다. 첼시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32)의 어머니 마저리 메즈빈스키(68·사진)의 ‘마이웨이식’ 소신 인생은 독특하기로 소문났다.

마저리는 필라델피아 지역방송과 NBC방송에서 24년간 기자로 일한 커리어우먼이었다. 에미상을 다섯 차례나 받은 재원이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한 건 미혼 입양이다. NBC 기자이던 1970년대 한국 고아 문제를 취재하다 한국 소녀를 입양했다. 미국에서 외국아이를 입양한 첫 미혼 여성이 됐고, 이후 베트남 소녀 1명을 더 입양했다.

75년 에드워드 메즈빈스키 연방 하원의원(아이오와)과 결혼했다. 에드워드는 딸 넷을 둔 이혼남이었다. 이들 부부는 첼시 남편 마크와 또 한 명의 아들을 낳았다. 3명의 베트남 소년을 더 입양해 자녀가 11명이나 됐다.

마저리는 정치적 소신도 뚜렷했다. 92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의 아성 펜실베이니아 지역구에서 승리했지만 94년 재선에 고배를 마셨다. 지역구에서 인기 없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세금 관련 법안에 소신 지지투표를 한 탓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그는 던지지 않아도 됐을 찬성표로 역사상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저리는 2000년 연방상원의원 지명에 도전했다가 뜻을 접어야 했다. 남편 에드워드의 1000만 달러 금융사기가 발각돼 파산 직전에 몰렸다. 에드워드는 5년간 복역하고 2008년 가석방됐으나 두 사람은 이혼했다.

마저리는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로 여성 권리를 옹호하는 ‘여성 캠페인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