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의 ‘이웃집 웬수’… 자신에 대한 책 쓰려고 옆집 이사 온 작가와 불화

입력 2010-08-02 18:06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불편한 이웃’을 향해 “자기 삶을 살아라(get a life)”고 심경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페일린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책을 쓰고자 옆집으로 이사 온 작가 조 맥기니스를 다시 한번 겨냥했다. 그로 인해 가족의 생활습관까지 바뀌었다면서 “(맥기니스의 집에서 들여다보이는) 일정한 범위 안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게 됐고, 그 때문에 앞마당마저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 우리 사생활을 엿보고 우리의 자유와 삶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걸 참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맥기니스 때문에 집에서 긴장을 풀고 편히 지낼 수 없다면서 “죽은 금붕어만 편하게 둥둥 떠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일린은 “10월이면 맥기니스도 또 다른 사람을 찾아서 이사를 간다”면서 맥기니스를 향해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살 필요가 있다. 그의 마음이 축복을 받아 자신의 삶을 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맥기니스는 페일린과 그의 천연가스 사업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폭로 글을 썼던 베스트셀러 작가다.

불편한 이웃으로 두 달 남짓 살아온 이들이 설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일린은 지난 5월 맥기니스가 이사 온 직후 인터넷상에 “맥기니스가 우리 집에서 5m 떨어진 이웃집 베란다에 있다”며 “그가 내 막내딸의 침실과 우리 집 정원을 굽어보며 과연 어떤 자료를 얻을까?”라고 비꼬았다.

맥기니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의 반응을 ‘히스테리컬’하다고 비판하면서 페일린이 올린 글 때문에 수천 건의 항의성 이메일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페일린의 남편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페일린에 대한 비판 글을 “거짓말투성이”라고 비난하며 적대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맥기니스는 집주인에게 페일린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사진 촬영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맥기니스는 내년 가을 ‘위험스럽게 산 세라 페일린의 한 해’라는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페일린은 올 11월 ‘마음으로 본 미국: 가족과 신앙, 국기에 대한 생각’을 출간한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