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신임 총장 “서울대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 양산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봐야”
입력 2010-08-02 17:45
서울대 오연천 신임 총장은 2일 취임식에서 “서울대가 학교의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을 양산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발전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탁월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격한 기준에 따른 학문적 양심을 강조하며 “외국대학을 따라가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적 주체성으로 아시아의 가치와 한국의 길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총장은 “중차대한 변화의 시점에서 학교의 질적 도약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총장은 취임사를 마친 뒤 이장무 전 총장으로부터 대학의 상징인 열쇠를 전달받았다. 취임식에는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 등 국회의원과 이수성 전 총장을 비롯한 역대 서울대 총장과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등 주요 대학 총장, 서울대 교수·교직원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8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 행정대학원장을 지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